★이치웅 작가님이 바라는 노지문화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업 초기에는 하례리 주변 그리고 제주도 여기저기 삶에서 만나게 되는 순간들에서 영상과
사운드를 채취하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점차 그 대상이 하례리의 자연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했고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하다보니 그게 자연이었습니다. 거기서 주는 소리와 이야기가
무궁무진했어요. 그 어떤 인공적인 소리보다도 항상 열려있는 소리. 그런 소리가 제 마음이나
상태, 감각들을 민감하게 유지하는데 저한테 적합해 보였어요. 그래서 시작했던 것인데 그게
진행이 되면서 프로젝트에서 하는 이야기 또 알아보고자 하는 지점들이 이 마을 사람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 비슷한 태도를 나누며 마을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하다보니 가만히 들게 되는 생각이, 사람들이 단지 자기의 감각들을 채우고 해소하는
방식으로 만나는 방식의 소비재로써의 생태가 아니라 서로의 소리와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고
같이 교감하는 태도가 문화에 자리잡는다면 자연과 사랑스런 관계가 되겠다는 지점이었어요. 그게
저한테 있어서 프로젝트가 지향하고 있는 바라면 바고 그것이 제가 바라는 노지문화입니다.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마음이 놀랍게도 거기에 닿아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품은 것이 자연스레
드러나기만 해도 그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