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지문화생태예술FESTA] 2020생태예술가 신의주 진지동굴의 진지한 이야기
작성일
2021-02-18
조회수
485544

★신의주 작가님이 바라는 노지문화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곳 대정은 공군, 육군, 해군이 다 있어요. 모슬봉에 있는 공군기지, 강병대교회 앞에 있는
해병대, 알뜨르비행장에 있는 공군기지 이렇게 3개를 일부러 만들면서 중국을 침공하기 위해
모슬포 전체를 군사기지화 하고자 했습니다. 사료집을 연구하다 보면 일본이 패전 당시에 수많은
군사 시설들을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도 언급되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 많은
이야기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소책자에 담을지 고민이 됩니다. 역사가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악산 외륜진지동굴 뒤편 언덕(섯알오름) 밑에 어마어마한 갱도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제일 긴 갱도인데, 대정읍 주민들도 잘 모르고… 대부분의 사람이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이 잘 안 되어 있어요. 단지 더 무너지지 않도록 아치형 철근구조만
세워둔 상태입니다. 그게 전부인 상태라는 점이 너무 안타까워 이런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소책자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많은 학술지가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다 들여다보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이와 관련된 사실을 글과 그림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틈틈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그림 작업하는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답사도 다녀오며 조금씩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곳이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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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은) 역사 문화적인 공간이 깊이 자리하고 있어 그걸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사포진지와 진지갱도가 있는 곳은 앞으로 거대 리조트가 들어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게 들어서면 갱도가 무너질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유적지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저는 이러한 역사적인 증거들이 반드시 보존되어야 후대에 저희 같은 사람들이 와서
무언가를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중요한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지역민으로서 마음 아픕니다. 많은 것들이 얽혀 있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