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화자산

우(牛)·마(馬)에 물 먹이고 빨래·목욕하던 샘물

의귀리 생이물

2022-2호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383-1번지 서쪽 생활문화

‘생이물’은 서중천 지류와 만나는 의귀천에서 창새미소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생이물’은 도내 여러 마을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 용출량이 작은 샘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곳은 비가와서 내(川)가 넘쳐도 10일이면 물이 모두 마르거나 흘러내려 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음용수가 아닌 빨래, 목욕 등 주로 생활용수와 우마의 급수원으로 이용되었다.

생이물 아래에는 하천이 급경사를 이뤄 비가 와서 하천이 범람하면 폭포가 되어 1970년대 말까지 아이들의 물놀이터로 불리던 일명 ‘생이물폭포’가 있다. 이곳 아래에는 마을 음용수로 사용되었던 ‘창새미소’가 있다.

현대화로 인해 생이물과 창새미소 계곡을 제외하고는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인근 당과 함께 과거 중산간 마을의 생활, 목축, 신앙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생이물을 창생이물 이라고도 하는데 ‘창생이’는 ‘ᄎᆞᆷ생이’에서 변형된 표현으로, ‘창’은 ‘ᄎᆞᆷ’, ‘생이’는 ‘새’의 제주어이다. 주로 주변에서 서식하는 참새들이 많이 날아와 먹는 물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제안자 양인호(남원읍 의귀리)

제안 사유 생이물 일원은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의귀리 내 하천이 하천 정비로 원형을 잃은 지 오래지만 이것마저 사라지면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