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화자산

원형이 비교적 잘 간직된 사람과 물자 드나들던 전통 포구

망장포

2021-2호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망장포로 65-13(하례리 60-1) 사회문화

제주 전통 포구의 원형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작은 포구이다. 1930년대 건설되어 1984년 주민들의 협력으로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크게 훼손되었다가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 전통 포구 복원 사업으로 재탄생되었다. 고려 말 원(元)의 지배 당시부터 이 포구를 통해 중산간 지역에서 키운 말이나 세금으로 거둬들인 물자를 비롯한 진상품을 실어내던 조공포이기도 했다.

포구의 안쪽은 바위 언덕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형태로 과거 어민들이 추운 겨울철 북서계절풍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됐다. 포구 길목에 오각돌(표지석)을 세워 수심을 가늠하던 표지석, 포구 동쪽 외부에 있던 보조 계류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썰물로 포구 안에 배가 들어올 수 없는 경우 바깥쪽에 배를 댔다고 한다. 보조 계류장에도 닷줄을 댔던 볼라드가 남아 있다.

과거엔 배를 바로 탈 수 있는 선착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늘날에는 어업 환경의 변화로 어민들이 배를 대지는 않는다. 표지석, 비석, 돌계단, 검은 모래사장 등 대부분 한 차례 이상 복원 사업을 거쳤다.

『남원읍 역사문화지』에는 모래사장에 돈지할망당(매달 초하루 어부와 해녀가 지내던 제)과 한개명신당(관청할망당으로 망장포주민이 단골)이 있었다고 했다. 지금까지도 주민들이 찾아온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에 보타사, 불광사 등 사찰도 있었다. 포구에 남아 있는 ‘망장포내항보수공사준공비’에는 당시 공사에 참여한 주민 수와 비용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제안자 이형석(도외 거주자)

제안 사유 옛 느낌이 잘 남아 있는 자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없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