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화자산

쉼팡과 공동 수도가 있던 마을 중심지

네커리 폭낭과 공동 수도

2021-1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중앙로 24번길 14(신례리 1007-1) 자연문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1리 중심가 네커리(네거리)에 있는 폭낭(팽나무) 2그루는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나무의 그늘은 주민들의 쉼터이자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과 같은 기능을 했다. 주변에는 돌로 평상을 만들어서 노인들이 편히 앉아 더위를 식히거나 등짐을 지고 가다가 잠시 쉬기도 했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 마을 사람이면 누구나 네커리 폭낭이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고 한다.

네커리 폭낭은 ‘7788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나무 아래 시멘트 콘크리트 시설 부분에 7788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2008년경 주변 정리를 하면서 돌 평상을 허물고 화단을 만들어 나무를 보호하고 있다. 개인 소유가 아닌 도로에 있는 나무로 마을에서는 오래도록 주민들과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

네커리 폭낭 맞은편에는 과거 마을 공동 수도의 흔적이 녹슨 철재 파이프로 남아 있다. 마을의 중심지에 가장 먼저 설치된 공동수도에는 한때 물을 길어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공동 수도는 식수로만 사용했고 빨래는 인근 하천에서 했다. 공동 수도는 집집마다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1980년대 이래 쓸모를 잃었다. 공동 수도가 있던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오래된 철재 파이프뿐이지만 마을 어른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절의 진한 기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마을 원로들은 네커리 폭낭과 공동 수도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을 떠올린다고 했다. 197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신례리를 직접 방문해 모범을 보였던 마을 주민을 포상하고 주민과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하사금 200만 원을 보태 마을 회관을 2층 건물로 신축했다.

제안자 양은희(남원읍 신례리)

제안 사유 과거부터 마을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자신의 위치를 설명할 때 기준이 되는 마을의 상징 나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