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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 서귀포 문화도시

[서귀포 문화도시 기획취재]

"삼춘! 노지문화가 뭐우꽈?"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 2019년 예비도시에서부터 시작하여 2003년까지 4차 법정 문화도시 24곳을 지정했고, 2023년 12월 29일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승인한 지자체 13곳을 발표했다. 고창신문은 고창군이 2022년 12월 제4차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 취재를 기획하여 총 6회에 걸친 보도를 계획하에, 서귀포 문화도시 이광준 센터장의 인터뷰를 통해 취재하였다. 이를 위해 고창 치유 문화도시 사업을 비롯하여, 1차부터 4차까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중인 24곳 지자체 중 우수사례로 5곳을 선정해, 선정된 문화도시별로 각 도시의 특색있는 문화자원 활용 실태와 방법 등을 취재하여 춘천, 청주를 비롯하여 세번째 소개할 문화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문화도시이다. 




105개 마을이 가꾸는 서귀포 노지문화

서귀포 문화도시는 2019년 12월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2020년 우수 문화도시에 이어 2021년, 2022년, 2023년 최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됐고 특히, 2022년에는 최우수 문화도시 중에서도 대표 도시 한 곳을 뽑는 '제1회 올해의 문화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귀포 문화도시는  '오래된 노지문화의 원형 그대로를 (Native) 가장 창의적으로(Creative) 플레이하는 (Play) 도시'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문화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시민주도성, 문화 다양성,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삼아, 서귀포 10개 마을의 문화를 발굴하고 창출하며 향유함과 동시에,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미래세대에서 전승하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총괄 책임자인 이광준 센터장은 홍익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고 2019년 제주에 입도하기 전까지, 문체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재생컨설팅단장,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기지장 등 주로 서울에서 문화관련 경력을 쌓으면서, 2010년 제주 가시리 창작지원센터 디렉터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익숙한 사람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수도 있는 제주의 매력을, 오히려 더욱 민감하고 신선하게 느끼고 있다는 이광준 센터장을 만나 서귀포 문화도시 사업의 특징과 내용을 알아보았다. 



서귀포 문화도시가 지향점으로 내세운 노지문화란?

노지문화란 서귀포 주민 삶의 고갱이를 이루는 고유 문화를 일컫는 용어로, 서귀포 사람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이룩한 유·무형 문화자원이다. 한라산과 오름같은 자연환경은 물론, 제주어, 밭담(밭 가장자리를 돌로 쌓은 둑), 수눌음(제주지역 특유의 품앗이)등 인문·사회적 범위까지 아우르는 노지문화는 서귀포의 문화 원형이자 미래의 문화자산이다.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게 이루어져 오히려 고유한 문화가 많이 남아있고, 해양지향성이 큰 문화적 차별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한 자원들이 서귀포를 명소관광지로 만들었으며, '물과 폭포의 도시', 감귤산업 1번지'.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시'로 일컬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도시가 그렇듯 서귀포에서도 동서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인구 밀집 지역과 그 외 지역의 문화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도시 사업은 이러한 문화불균형을 해소하고 서귀포 노지문화를 발굴, 보존, 향유하는 활동을 기반으로 더욱 바람직한 형태로 창출하여, 세대를 이러 행복한 생태문화도시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의 큰 틀에는 '생태문화씨앗', '미래문화텃밭', '창의문화농부', '서귀포다운 문화도시 브랜드', '시민주도 문화도시 기반 구축'이 있다. 세부적인 대표사업으로는 △ 마을라운지사업 △ 미래문화자산사업 △ 놀멍장 △ 창의문화캠퍼스 △ 봄꽃 하영이서 △ 서귀포기후예술프로젝트 등을 소개할 수 있다. 



주민의 문화적 자부심 향상과 인식변화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사업은 도지사나 시장 등 행정 지도자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먼 미래를 보고 도시의 문화를 기획하려면 총괄기획자로서 컨트롤 타워 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년의 한시적 시원으로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 또한 너무 어려운 과제이며, 문화도시 지정제도의 취지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변화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 향상을 큰 성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문화도시 5년의 종합 시민 보고대회와 노지문화 마을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재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힘을 길러, 서귀포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구축된 문화프로그램들이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