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해서 동호회를 만들었어요. 필름 사진이 쌓이면서 <LABAS>라는 소규모 여행사진집이자 독립출간물을 발행했어요. 2011년에 첫 호를 발행했고, 해매다 1-2호씩 늘려가고 있어요. 매 호마다 세계 여러 나라 중 한 도시, 혹은 한 주제로 꾸려지는 잡지예요. '라바'는 불어로 '그곳(there)'이라는 뜻이에요. 제주 남쪽 위미리에 정착해 책방을 냈을 때도 이 이름을 그대로 붙였습니다. 

2015년 5월에 라바북스가 문을 열었고요, 제가 독립출판을 했듯이 이곳에서는 독립출판으로 낸 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느린 여행을 좋아하시는 여행자분들도 찾아오십니다. 근처에 저처럼 소규모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이 다양하게 계세요. 숙소, 카페, 식당, 책방, 그림, 사진… 그런 분들을 모아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위미 매거진을 만들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독립출판, 여행, 발견 세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계속 꾸려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