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도 문화적 접근성이 멀다고 할 수 있는 대정읍에 있는, 그리고 제주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동네 책방입니다. 이름은 <어나더페이지>이고, 수식어이자 애칭으로 '지구 시민을 위한 동네책방'이 붙습니다. 이 애칭을 가장 좋아하기도 합니다. 지구 시민 세계가 개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나더페이지에서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을 사는 지구 시민을 위한 책들과 정보를 알려주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책방엔 세 가지의 주제가 담겨 있어요. 환경, 로컬, 다양성입니다. 기후 위기로 변하는 지구 생태계를 알리는 책, 제주의 가치들을 더 많이 알리는 책, 장애나 젠더 이슈, 노동과 관련된 책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마을과 협업하며 운영한 프로그램들은 다양합니다.  '일상이 문화마을'팀 공동기획해 센터와 함께 활동했고 '청년 젠더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과 아동 성교육 프로그램인 '우리아이와 행복한 성 소통하기' 등도 진행했어요. 동네책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입문 수업도 진행했는데, 80세, 83세, 93세의 동네 삼춘들이 오셔서 그분들이 살았던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도 발간했답니다. 

앞으로도 동네 주민들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사랑방이 되면 좋겠습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