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를 좋아해요. 영화 커뮤니티를 만들고, 독립영화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데, 제주에는 그런 걸 접할 기회가 적지요. 영화관도 없고, 사진이나 독립영화를 볼 공간도 드물고요. 그래서 제가 만들어봤어요. 문화창작자와 문화소비자가 교류할 수 있도록 제가 다리가 되면 좋잖아요. 서로 교류하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것도 알게 되고, 생각하는 영역이 훨씬 더 넓어지니까요. 그런 것이 문화공간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백주산보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겐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랐고요.

백주산보는 그래서 책방? 카페? 딱히 규정지을 수는 없어요. 커피와 영화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이고, 또 때론 도서관의 역할도 하고요. 책을 팔고 있지만, 책을 사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요. 갤러리도 마련해 사진 전시와 영화를 틀어주는 상영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교육을 하고 싶다면 대여도 해드리고 있고요. 

이용하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더라도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아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농촌에서도 영화나 각종 시각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허브공간이 되면 너무나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