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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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이 ‘모두의 작업실’이 되기를!

카발루스

  • 서귀포시 서문로38번길 34-1
  • @caballus_jeju
  • 010-3150-3189
  • 11:00 ~ 22:00 (매주 월요일 휴무)

가죽공예는 16년 전부터 시작했고, 서귀동으로 정착한 지는 6년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병간호를 위해 제주로 내려왔고,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이 46년 된 고택을 물려받게 되었어요. 추억이 가득한 집을 어떻게 하면 오래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을 하고 ‘카발루스’라는 공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원데이클래스 및 가죽공예 정규수업도 진행하고 있고요, 카공족이나 프리랜서 분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두의 작업실’이라는 이름으로 좌석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얼마 전 ‘천지동 주민들의 이야기’라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모두의 작업실’을 진행공간으로 대여해드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 천지동의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죠. 저 나름대로도 육지에서 가죽공예가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서귀포 주민분들에게 좀 더 손쉽게 문화 및 취미생활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축제형 마을라운지’가 그런 기회가 되었어요. ‘달빛라운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서귀포 주민들께 카발루스를 알리는 좋은 계기도 되었고 또 쉬운 가죽공예 체험하게 해 드리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찾아와주신 분들이 즐겁게 공간과 공예를 누리는 모습에 저 역시도 기뻤답니다.



아, 그리고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했던 남녀 두 분이 계셨어요. 한 분은 육지에서 오셨고, 한 분은 서귀포 분이셨죠. 체험클래스를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고 즐겁게 체험하고 가셨고, 체험 도중에 제가 제주도에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도 추천해드렸거든요? 얼마 후에 두 분이 커플이 되셨대요. 그날 공방에서 수업하면서 더 가까워졌다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귀엽고도 뿌듯했던 추억이 생겼습니다. 하하.



사실 제가 14년 전에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부터 하고 있던 가죽공예가 직업이 되었죠. 가죽공예를 하면서 힘들고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취미생활은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저는 사회적 약자분이나 장애인들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서 누군가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늘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