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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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동네 할머니도 내게 그림을 배웁니다”

보니따스튜디오

  • 서귀포시 말질로 162-2 1층
  • @bonita_studiojeju
  • 010-3150-3189
  • 11:00 ~ 19:00

마음이 힘들 때마다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돌아보는 습관이 있어요. 무언가에 몰입해 시간을 보내면 걱정하던 것도 잊게 되고, 그림을 통해 성취감도 생겨요. 이런 시간을 마을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그림을 배울 수 있는 화실을 강정동에 마련했어요. 수채화, 아크릴화, 유화, 오일파스텔 등의 재료를 구비해놓고 다양한 미술을 쉽게 알려드리고 있어요. 미술은 수학과도 비슷해서 단순한 공식들과 훈련만 있다면 누구나 그릴 수 있거든요. 제 목표는 그림에 관심 없던 사람도 그림이라는 취미를 일생에 저를 통해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핸드폰이나 텔레비전 말고도 온전히 집중할 시간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요.



저희 화실엔 1년째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회원님이 계십니다. 두 분은 90세를 눈앞에 두고 계신답니다. 손에 힘도 잘 들어가지 않고 눈도 침침하지만 매주 꾸준히 나와서 그림을 그리세요. 귀도 잘 들리지 않으셔서 큰 목소리로 말해야 하고, 같은 설명을 재차 드려야 했지만,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접 그리신 그림을 집에 걸어두고 아들딸, 손자 손녀가 방문할 때마다 미니 전시회를 하신대요. 그럴 때마다 너무 행복하시대요. 가족분들도 저에게 부모님의 취미생활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주세요. 그럴 때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겠다는 처음의 포부를 잊지 않게 됩니다. 



친하게 지내는 제주도기업 컨설턴트 분을 통해 서귀포 문화도시 사업을 알게 되어 해마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어요. 마을분들과도 협업할 수 있는 일이 많고요. 보니따스튜디오는 강정 크루즈터미널 도보 5분거리거든요? 내년엔 더 많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강정항을 거쳐 제주여행을 하게 되겠죠. 그때를 준비해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이웃 마을라운지인 카페라바르가 진행했던 ‘물길따라 마을 마실’처럼 강정마을, 월평마을을 산책한 후 드로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