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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우릴 불러주세요”

공간여월

  • 서귀포시 월평로 37 월평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1층
  • @yeowol_official
  • 0507-1381-5121
  • 12:00 ~ 18:00 (매주 월화수 휴무)

여월은 ‘당신 곁의 차 한 잔’이라는 슬로건 하에 차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도내 어디든 찻자리를 마련하는 활동을 해왔답니다. 제주 청년의 날에 청년들과 함께하는 티상그리아 만들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찻잎놀이는 물론 정기적인 원데이 티클래스도 진행했습니다. 클래스 외에도 워크숍에서 친목을 다지기 위한 티케이터링 마련을 해드리거나 이주 도민을 위한 포트럭파티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정해진 공간 없이 ‘여월’이 다니는 곳은 모두 차와 함께하는 순간으로 만들며 다녔다고나 할까요? 그런 저희를 스스로는 ‘방랑 티큐레이터’라고 불렀습니다. 공간여월은 이런 방랑 티큐레이터이자 티큐레이션 브랜드 여월의 첫 거점지입니다. 여기서는 1인 찻자리를 마련해드리기도 하고 티클래스를 실행하거나 티케이터링을 준비해드리기도 하지요. 그리고 요즘은 여월만의 제품들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찻집 운영은 저와 공동대표님이 예전부터 꿈꿔왔던 일이었어요. 저희 둘은 사실 오랜 친구 사이인데요. 사회생활 속에서 많이 지치고 힘들 때 차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같이 차를 마시면서 이 위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의기투합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여월’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방랑 티큐레이터로 시작해 찻집까지 열게 되었네요. 



차는 참으로 신기한 음료예요. 전혀 모르는 상대와도 30분만 같이 찻자리를 하면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거든요. 그만큼 차에는 사람을 편안하고 다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간여월이 어렵거나 딱딱한 공간이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공간을 찾는 모든 이가 작은 배려만 지키면서 서로 느슨한 연대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희 공간과 마을노인회관은 가까워서 마을 삼춘들과 만날 일도 많답니다. 그럴 때마다 늘 인사드리고 먼저 차 한 잔 하시라고 살갑게 말을 거니, 저희를 예쁘게 봐주시더라구요. 부러 찾아와 인사를 건네는 마을 최고령 할머니부터 최근 마을로 이주해와 공간을 자주 찾아 다정한 마을 건네는 손님까지, 여월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공간여월은 또한 키즈 프렌들리, 펫프렌들리 공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단골 어린이 손님과 강아지 손님이 있답니다. (사실 차는 마시지 않지만) 홍차가 마시고 싶다고 아빠를 졸라 오늘도 공간여월에 왔다는 6살 어린이, 산책할 때마다 입구 앞에서 들렀다 가야 한다고 신호를 주고 꼭 물을 마시고 가는 강아지 손님까지 모두가 기억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