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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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따라 사계마을 투어하기

사계리엔 어떤 공간이 있을까?

애월에서 평화로를 따라 운전하다 보면 재미난 일이 하나 있다.
새별오름을 지나고 5분쯤 더 가면 어느 순간, 갑자기 거대한 산방산이 저멀리서 뿅 하고 나타난다.
“나 여기 있지롱!” 하는 것처럼 갑자기 말이다. 그 모습이 실로 장관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기기묘묘한 형태의 산처럼 보이는데, 동쪽으로 갔을 때 성산일출봉을 보는 느낌과 비슷하다.
제주에는 '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몇 없을 뿐더러, 육지에서처럼 맥을 잇는 산들도 아니라, 볼 때마다 생경한 그 느낌이 좋다.
그래서 평화로로 운전할 때마다 산방산이 언제 나타날까, 기대감이 든다. 



가까이에서 보면 더 멋진 산이다. 거대한 돌덩이 내지는 절벽 같은 느낌의 산은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깔고 앉았을 때 뾰족하다고 손으로 내리친 곳이라는 이야기,
산방산엔 도체비가 있다는 이야기 등이 어린아이의 마음마냥 믿겨질 정도로 장엄하다. 그 산방산을 끼고 있는 마을이 사계리다.
제주의 최남단이자 땅끝마을이라 가닿기 어려워보이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장엄한 산방산을 머리에 두고, 등 뒤론 태평양과 이어지는 끝없는 바다,
그리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를 볼 수 있는 곳. 이 아름다움에 폭 빠져,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아름다움을 누리고 사는 곳이다.
일찌감치 아름다움을 알아본 이들은 문화와 관련된 일에 몸담고 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공방이 꽤 많았고, 연주를 하는 사람, 노래를 하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책 읽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문화공간을 만들어내고, 작지만 그 공간에서 많은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마을에는 각기 재능을 가진 이들이 모여 축제를 열곤 한다. 그중에서도 문화도시센터의 '마을라운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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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면? 이곳으로!  
하올람메이커스 자세히 보러가기
사계리 나무아저씨의 목공방. 공동작업장이기도 하다. 함께 도구와 재능과 기술과 정보를 나누며 목작업을 할 수 있는 곳.
목수는 아니더라도 나무도마, 작은 책장, 내가 직접 만든 나무 도구가 갖고 싶은 사람은 이곳으로!

바람불어좋은날 자세히 보러가기
천연염색 공방. 쪽과 감물로 물들인 옷, 스카프, 손수건 등을 원데이클래스로 직접 만들 수 있다.
환경을 해하는 휴지 대신, 내가 직접 자연의 색으로 염색한 손수건 한 장 품에 넣고 싶다면 이곳으로!



책으로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사계리 중심에 있는 작은 책방. 차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큐레이션으로 독립서적 및 환경에 관한 책, 그림책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작가와 협업해 전시도 열린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이곳으로!

어나더페이지 자세히 보러가기
사계리 옆동네 하모리에 있는 독립책방이다. 환경과 연대,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이 많다.
소설가 김연수가 이곳에서 낭독회를 가지기도 한 곳. 제주에서 발행하는 로컬매거진과 독립서적을 만나고 싶다면 이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