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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답사] 서귀포의 자연휴양림에서 힐링을 느끼다

2021-08-06 조회수 128923

[취재 스토리]
○ ​​​​​​​서귀포 자연휴양림의 가치
제주는 화산섬으로 지질학적으로도 특이할 뿐만 아니라 독특한 산림환경, 해양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일반 상록활엽수림과는 다른 독특한 산림생태계인 용암숲 곶자왈(Lava Forests)이 있다. 이는 제주 전체에 약 110㎢(제주도 면적의 약 6%)가 분포하고 있으며 선흘, 저지, 청수 등 동부와 서부지역에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있다. 특이한 산림생태계인 곶자왈을 역사・문화 차원에서 살펴보면 청동기 시대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지역주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고서(古書)에서 곶자왈을 의미하거나 그 주변에 위치하는 숲을 의미하는 지명은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하여 ‘탐라지(耽羅志)’ 등 고문헌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여기에 표기된 조천・선흘・와흘・교래리, 구좌읍 송당・세화리, 성산읍 수산리 등 주변지역이 오름과 함께 한라산 방향에서부터 해안 저지대까지 거대한 숲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강창화 등, 2014).
곶자왈의 산림생태・역사・문화 유적에 대해서 살펴보면, 129과 376속 554종 1아종 56변종 3품종 총 614분류군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양치식물은 12과 30속 48종 3변종 총51 분류군, 현화식물은 117과 346속 506정 1아종 53변종 3품종 총 560 분류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최형순 등, 2014).
또한, 제주 선흘 곶자왈의 주요 역사유적은 숯생산, 주거, 농경, 사냥, 음용수, 신앙 등의 6가지로 구분되며, 돌숯가마 2기(조선 중・후기~1910년 전・후)와 원형 흙 숯가마 78기 등 숯 생산유적 80여기, 동굴유적 1기, 숯막 50여기 등 주거유적 51기, 머들과 밭담 등 농경유적 20여개, 노루텅(함정) 등 사냥 관련 유적 7기, 마소용 원형 돌담연못 등의 음용수 관련 유적 10개소, 재단 등 신앙관련 유적 2개소 등이 발굴・조사되었다.
곶자왈 탐방객의 75% 이상이 여러번 방문한 경험이 있으며, 곶자왈 역사・문화자원 보존이 후생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82% 이상이 ‘산책/휴식(명상)의 목적으로 방문한 반면에, 곶자왈 탐방객의 14%만이‘곶자왈 역사・문화유적’을 견학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제주도민의 경우 곶자왈을 역사・문화자원의 중요성보다는 휴양, 산책의 목적으로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 스토리]
○ ​​​​​​​휴양림을 노지문화자원으로 선정한 이유와 후기
우선 조사하고 싶은 노지문화를 떠올려 보았을 때,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곶자왈이 생각났다. 제주만의 독특한 숲 생태계라는 점도 선택의 이유였지만, 높은 해발고도와 울창한 숲 지붕이 만든 적절한 온습도의 환경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곶자왈에 갔을 때는 일반 숲과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울창한 나무가 뿌리내린 땅이 현무암의 지질적 특성으로 인해 얇은 퇴적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어느덧 여름이 짙어져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바닷가에 가도 시원하지 않고 꿉꿉하고 더웠다. 이럴 때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곶자왈 숲에 가면 바닷가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청량함을 느끼곤 한다. 빽빽한 나뭇잎이 강한 햇빛을 가려주어 여름의 강한 햇빛도 피할 수 있다.
제주도만의 화산지형이 만든 독특한 자연 생태계와 역사적으로 곶자왈이 이용되어왔던 숯생산, 주거, 농경, 사냥, 음용수, 신앙과 같은 자원이 오늘날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산책과 휴양을 위한 관점으로 곶자왈을 바라보았다면, 생태계 다양성 보존과 지하수 보존 등과 같은 자연생태적 관점에서의 곶자왈이 가진 가치를 더 깊이 인식하고, 역사적으로 그러한 곶자왈이 제주도민의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알고 나면 현재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가는 곶자왈을 환경적, 생태적, 인류 문화적 관점에서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보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향후 문화도시 사업 안에서 곶자왈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탐구하고, 해발고도와 화산지형에 따른 자연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배워 앞으로의 우리 삶에 곶자왈이 주는 자연, 역사, 문화적 가치를 재발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자료>
1. 「환경정책」 제25권 제4호 2017. 12: 169-194,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2017.
2. https://www.kei.re.kr/elibList.es?mid=a10103010000&elibName=environmentalpolicy& act=view&c_id=715608

■ 이지영(글ㆍ그림) | 창의문화캠퍼스 제3대학 |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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